티메프 사건을 바라보며
이번 티메프 사건은 여러모로 충격적이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머지포인트 사태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동일한 이커머스에서 대형 사건이 터진 것인데요.
티몬 위메프 사태
이번 티몬 위메프 지급 불능 상태는 구영배 회장이 무리한 ‘몸집 불리기’가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입니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지난 2003년 G마켓을 설립해 2009년 이베이에 매각했습니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큐텐을 설립했는데요. G마켓의 매각 조건이었던 ‘10년간 겸업 금지’ 조항이 풀리면서 공격적으로 국내외 플랫폼을 인수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에는 티몬을, 작년에는 인터파크쇼핑과 위메프를 인수했습니다.
하지만 인수한 기업들의 재무 상태가 수익성이 좋지 않아 ‘굴릴 돈’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인데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재무상황이 좋지 않은 큐텐의 위메프 인수를 공정위가 승인한 게 문제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태가 터지자 큐익스프레스에서 떠나며 책임을 회피한 상황입니
티몬은 현재 교묘하게 시간을 끌고 있는데요. 실제로 정산 역시 작년부터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망할까봐 큰 셀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폭탄돌리기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무려 7월 초에는 말도 안되는 마이너스 마진인 10%의 티몬캐시가 풀리기도 했습니다.
이미 자본 잠식에서 돌려막기까지 어려워진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현금을 돌린 것이죠.
아무래도 알려진 부채가 1조원에 달하는데, 현재 알려진 큐텐의 투자자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큐텐 투자 업체
큐텐과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PEF(사모펀드)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앵커프라이빗에쿼티(앵커PE), IMM인베스트먼트, 코스톤아시아, PS얼라이언스(PSA) 등 5곳이라고 합니다.
KKR, 앵커PE는 2015년 그루폰으로부터 티몬 지분 59%를 약 380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획득한 상황입니다. KKR과 앵커PE는 2021년 PS얼라이언스 컨소시엄(티몬글로벌)과 함께 티몬에 3050억원의 추가 투자금을 대기도 했습니다. KKR과 앵커PE는 한때 티몬의 지분율을 98.4%까지 높이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큐텐(Qoo10.Pte,Ltd)은 앵커PE와 KKR, PSA컨소시엄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인수했습니다. 큐텐 지분으로 교환하는 형태로 이뤄졌는데요.
IMM인베스트먼트는 위메프의 주요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5년에 6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2019년에는 12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고 합니다. 위메프 지분 4.8%를 들고 있던 IMM인베스트먼트는 큐텐이 위메프를 인수할 당시 주식매매대금 채권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위메프 지분을 처분한 상황입니다.
코스톤아시아는 2020년 말 큐텐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했습니다. 이 EB는 큐텐홀딩스 주식 및 물류자회사 큐익스프레스 주식이 교환대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모펀드 외에도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위메프에 1000억원, 넥슨코리아는 위메프의 모회사였던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이들 회사 역시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할 때 지분교환 방식에 동의해 큐텐의 지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투자자들이 큐텐 그룹에 투자한 금액만 1조원이 넘는데요. 표면적으로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할 때 지분교환 방식으로 티몬과 위메프의 지분을 처분한 상황입니다.
큐텐이 상장을 못하고 이처럼 망할 경우 이 업체들 역시 피해를 벗어날 수 없는데요. 물론 지급보증을 100%할 경우 소형 자본이 침투할 수 없어서 경쟁이 어렵지만, 이번 사태처럼 특히 페이류는 전혀 보증을 받지 못한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히 티몬 캐시가 가장 정점이었고, 이런 캐시나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이 광고할 때와 달리 이런 피해가 있을 때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는데요. 우후죽순처럼 생겼던 페이류도 이번 큐텐 사건으로 싹 정리될 것 같습니다.
티몬 사태 이후
머지 포인트 사태 이후 확실히 이상한 사업모델이 보이면 바로 도망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티몬/위메프를 시작으로 하여 해피머니까지 날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말도 안되는 사업모델로 계속 사업을 해왔다는 것이, 테라 사태와 크게 다를바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페이류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몰도 확인하고 사야할 것 같은데요. 앞으로 쿠팡의 독점력이 상당할 것으로 추정됩니다.